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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하고 단축수업…'추모하면 징계' 교육부 방침에 격앙

<앵커>

전국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오늘(4일) 하루 많은 교사들이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30곳이 넘는 학교가 재량 휴업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교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학부모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단축 수업이 당황스러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고, 등교하는 학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학교처럼 교사들의 집회 참여를 예상해 재량 휴업을 한 학교는 전국에 38곳으로 집계됐습니다.

학교 문을 연 근처의 다른 초등학교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수업을 마쳤는데,

[A 학부모 : 저는 할머니라 오늘 하루만 데리러 온 거예요. 엄마가 출장가서.]

연가나 병가를 신청한 교사들이 많아 상당수 학교가 단축수업을 진행하는 등 정상적인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교사들의 추모 집회 참여를 이해한다는 학부모도 있었지만,

[B 학부모 : 학교엔 체험학습으로(신청하고) 공교육 멈춤에 참여하고 추모…아직까지 변한 게 너무 없어서 다시 오게 됐습니다.]

부랴부랴 단축 수업을 진행한 학교의 소통 방식에 불편을 호소한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학교 재량 휴업 공지
[C 학부모 : 당일 아침 9시에 아이들 다 등교시켜놓고, 이제 갑자기 12시 30분에 아이들 하교 시키겠다고 문자 1통 급하게 보낸 부분이 당황스러웠죠.]

교육 당국은 사전 준비와 대처로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했지만, 교사들은 추모 행사에 동참하면 징계하겠다는 교육부 입장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주호/교육부장관 : (오늘은) 추모의 날이고요. (사과하십시오. 사과! 사과 안 하십니까?)]

교육부는 원칙이 바뀌진 않았다면서도 학교 혼선 회복에 주력하겠다며 교사 징계에 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고영종/교육부 책임교육지원 : 연가·병가를 냈는지 그 사실확인을 이제 하게 될 것 같고요. 학생의 수업권이 얼마나 침해됐는지를 같이 볼 것 같습니다.]

징계 문제로 교사들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 관리를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세경,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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