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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폭발체계 오류"라는데…북 추진체 낙하 지점 보니

<앵커>

북한은 비상폭발체계에 문제가 있었지만, 추진체는 정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단, 2단, 3단 추진체가 떨어진 곳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사전에 예고했던 구역에서 조금씩 벗어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월 미국 스페이스X 로켓의 단 분리 시험 영상입니다.

1단 추진체가 분리되더니, 잠시 후 대형 폭발을 일으킵니다.

[미 항공우주국 TV : 밝은 섬광이 보이는데, 아마도 팔콘9(1단 추진체)이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분리된 1단 추진체가 지상에 떨어져 인명 피해를 내지 못하도록 스스로 폭발하는 FTS, 즉 비행 종단 시스템이 작동한 겁니다.

북한은 이걸 비상폭발체계라고 부르며, 이 장치의 오류로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는 주변의 안전을 위한 것일 뿐, 추진체의 비행, 위성의 분리와 궤도 진입 등 우주 발사체 본연의 성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비상폭발체계만 교체하면 단기간 내 재발사가 가능해 북한은 한 달여 뒤인 10월 발사를 공언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진체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탐지한 천리마 1형 추진체 낙하 장소가 한반도 서쪽 약 300km 지점, 한반도 남서쪽 약 350km 지점, 필리핀 동쪽 약 600km 지점 등 3곳인데, 모두 북한이 사전 예고했던 구역에서 조금씩 벗어났습니다.

1, 2, 3단 추진체들이 예상 궤도 바깥으로 비행했다면 위성이 분리됐어도 계획된 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장영근/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위성이) 원하는 궤도로 못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궤도의 안정화가 안 되니까 의도적으로 폭발시킬 수도 있겠죠.]

합참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기술이 같은 우주발사체의 연속 실패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완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제갈찬·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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