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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거 돈 되겠다"…같은 사무실서 배운 '모방 범죄'

<앵커>

이렇게 명의까지 빌려 대규모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은 공인중개사 자격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직원으로 일하면서 자기 돈 없이 전세 끼고 집 사는 법을 배운 뒤 신축 매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구리 전세 사기 일당이 운영했던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입주 회사 명판에 법인 이름은 남아 있지만, 사무실은 이미 정리된 상태입니다.

옆 사무실 직원들은 미심쩍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옆 사무실 관계자 : 굉장히 수상해 보였고, 전세 세입자랑 이어주면 건당 얼마씩 받는다. 500~1천만 원 이런 식으로….]

사무실을 빼기 전까지 관리비도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건물 관계자 : 2020년도부터 조금씩 미납이 되고 있었어요. 관리비가 한 3개월에서 4개월.]

범행을 주도한 고 씨 일당은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에서 함께 일했던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직원으로 일하면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을 배워보니 돈이 되겠다고 판단해 회사를 나와 직접 뛰어들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들은 직접 부동산 회사를 차린 뒤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은 신축 매물을 집중적으로 늘려왔습니다.

[구리 부동산 관계자 : 미분양이니까 분양팀이 들어왔어요. 그 사람들이 이제 분양을 한 것 같아. 거의 전세가로.]

고 씨 일당은 구인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자신들을 부동산 전문 업체라며 월급 1천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행세를 했지만, 이들은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모집된 직원들은 입주자 모집과 명의 대여자 관리, 자금 관리 등의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고 씨 일당은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을 뿐 사기 의도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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