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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고각' 변칙 발사…갑자기 방식 바꾼 이유는

<앵커>

북한이 어제(13일) 쏜 미사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형태의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갔습니다.

정상 각도로 가다가 갑자기 고각 비행 방식으로 바뀐 건데, 그 이유를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화성-18형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단 분리와 함께 비행 궤적이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1계단은 표준탄도 비행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 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지연 분리시동 방식으로 미사일의 최대속도를 제한하면서…]

발사 직후 정상 각도로 날아가다가 2단과 3단 로켓은 각도를 더 높여 고각 방식으로 날아갔다는 얘기입니다.

시간지연분리시동 방식, 즉 최대 속도 역시 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비행거리는 1000km, 최대 정점 고도는 ICBM 고각 발사치고는 낮은 3,000km 수준인데, 이런 발사 방식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변칙 궤도를 택한 건 1단 로켓에 장착한 고체 연료 엔진의 성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넉 달 전 지상에서 추진력 140톤의 고체연료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직접 날려보낸 건 처음입니다.

[장영근/항공대학교 교수 : 이렇게 큰 고체 로켓 엔진을 쏴 본 적이 없거든요. 비행 시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처음부터 고각으로 쏘면) 엄청나게 부하가 많이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일단은 추력을 조절해서….]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튕겨 나온 뒤 점화되는 콜드 론치 방식을 쓴 건 발사관과 발사 차량을 화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문가들은 화성-18형을 정상각도로 쏜다면 1만 km까지 날아가 미 본토 타격도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제 첫 발사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조만간 최대 추력으로 고각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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