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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문 닫아요"…노점상들이 결심한 이유

<앵커>

코로나 때 한산했던 서울 명동 거리가 최근 들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성탄절 전날인 24일에는 노점상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저녁부터 명동 거리가 인파로 북적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데 국적도 다양합니다.

[엔젤린/싱가포르 관광객 : (한국에서) 눈을 처음 봤어요. 눈이 올 땐 안 춥다가, 그치면 추워지는 거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조야/호주 관광객 : (한국은) 모든 게 맛있고, 또 여기 사람들은 정말 따뜻하고 친절해요. 정말 사랑스러운 곳이에요.]

코로나 방역이 점차 해제되던 지난 10월부터 명동 거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겁니다.

노점상에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외국어로 된 메뉴들이 눈에 띕니다.

[김 모 씨/명동 노점상 : 외국인분들이 한국 딸기를 엄청 좋아하세요. (구매자의) 거의 90%가 외국인이라고 보시면 되죠.]

[한 모 씨/명동 노점상 : 한국 드라마 보면 자장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블랙빈 소스 누들'이라고 말하면 '자장면!' 하면서 오시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상인들도 다양한 외국어를 익혀서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윤나라/명동 노점상 : 맛있으면 또 오세요. 기념품 사러 와요. 기념품! 기념품!]

이렇게 모처럼 활기를 띤 명동 거리지만, 오는 크리스마스이브 하루는 노점상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서울 중구청과 노점 상인들이 영업을 하루 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명동 일대 인파 밀집도를 파악해보니, 12월 24일에는 어김없이 노점상이 들어선 거리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한두희/명동 노점상 : 그때(24일)가 제일 장사가 잘되는 날이죠. 또 그런 참사가 혹시라도 있으면 안 되지 않겠어요. 차라리 우리가 자리만 비워줄 게 아니라 봉사를 하자. 경광봉 들고 소통이 원활할 수 있게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구청과 상인들은 24일 상황을 지켜보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감축 운영을 할지 결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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