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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통제, 어디로 가나" 컨트롤타워 없던 참사 당일

'모바일 상황실' 대화 공개

<앵커>

지난달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을 때, 응급 의료진이 현장에 진입하는 거조차 쉽지 않았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저희가 사고 직후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그리고 응급 의료기관이 모여 있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입수해서 분석한 결과, 출동 장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또 경찰이 의료진을 통제해서 현장 진입이 지체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희가 기사에서는 실제 대화 내용을 최대한 정제해서 표현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재난 발생 시 응급 의료진들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의료 활동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입니다.

'모바일 상황실'로 불리는 이 대화방의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대화 내용입니다.

참사 직후 서울은 물론 수도권 병원의 응급 의료진들이 대화방에 속속 초대되고,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을 때 바로 현장에 출동해 응급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재해의료지원팀, DMAT팀의 현장 출동을 요청합니다.

상황 발생 초기, '사람들 15명 이상 쓰러져 있는 상황', 'DMAT 신속대응반을 요청한다', '병상 정보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잇따라 전파됐습니다.

그런데 각 병원의 신속대응반이 참사 현장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현장 접근이 어렵다는 보고가 올라옵니다.

'의료진 조끼를 입은 지원센터 인력을 경찰이 자꾸 통제해서 현장 진입이 안 된다고 한다', 신속대응반, 지원센터 모두 현장진입을 못 했다는 내용에 이어, '이런 식이면 저희 DMAT 출동 못 시킨다, 자꾸 이러면 저희 다 철수한다'는 항의까지 터져 나옵니다.

또 어렵게 현장에 도착했어도, '통제 중이라 차량 해밀톤호텔 앞이다. 어디로 가면 되나', 'DMAT이 도착했지만 휴대전화 연결이 안 된다'는 호소가 나오는 등 재난 상황을 조율해야 할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모습도 확인됩니다.

[신현영/민주당 의원 : 모든 의료 자원을 다 투입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인데, 의료진조차 진입을 못 한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현장 의료진 진입을 통제했다는 데 대해 경찰은 해당 부서에서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서동민, 자료 : 신현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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