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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파 우려" 보고 직원, 묵살 간부들과 여전히 근무

<앵커>

이태원에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는 사전 보고를 묵살했던 용산경찰서 간부들이 그 보고서를 썼던 경찰관과 여전히 같이 근무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간부들은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계속 같은 공간에서 일하도록 두고 있는 겁니다.

이 내용, 한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경찰서에 대한 오늘(8일) 특수본의 압수수색은 서장실과 함께 정보과 사무실을 정조준했습니다.

정보과장과 계장이 핼러윈 인파 위험을 적은 보고서를 참사 뒤 다른 직원을 시켜 사무실 PC에서 삭제하도록 하고, 작성자인 A 씨에게 보고서를 안 쓴 것으로 하자는 등 회유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증거인멸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겁니다.

그런데 피의자로 입건한 정보과장과 계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없어, 이 같은 의혹을 진술한 A 씨와 분리 조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관은 입건되면 업무에서 배제하는 게 보통인데, 아무런 조치가 없는 건 이례적입니다.

A 씨는 내일까지 연차 휴가를 쓰며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모레 출근하면 감찰과 수사 대상인 정보과장, 계장의 지시를 받으며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임 용산경찰서장은 "A 씨로부터 요청이 있으면 분리 조치 등을 서울경찰청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연락이 닿지 않았던 정보과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SBS 취재진에게 해명했습니다.

참사 뒤 문서 삭제 지시와 관련해서는 정보 보고 문건 폐기 규정에 따라 정보과에 전체적으로 PC를 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A 씨가 정보과 경찰관 배치가 필요하다며 자신이라도 나가보겠다는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묵살한 게 아니라, 관내 집회도 있어 고생하니 들어가서 쉬라고 배려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CG : 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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