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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속도 마하 15, ICBM급 속도 못 미쳐"…단 분리는 주목

<앵커>

군 당국이 오늘(3일) 북한의 ICBM 발사를 실패라고 보는 이유는 바로 미사일의 속도 때문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원래 제 거리를 다 날아가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속도가 나야 하는데 거기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겁니다.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오늘 발사된 화성 17형 추정 미사일은 1단과 2단 분리까지 이뤄지고도 최고 속도는 마하 15로 탐지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4일 발사된 화성 15형의 당시 최고속도는 마하 20에 달했습니다.

17형은 길이와 지름이 15형보다 늘어난 최신형인데도 최고 속도가 못 미친 겁니다.

더욱이 지난달 4일 일본 열도를 넘기며 날아간 중거리 화성 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인 마하 17에도 모자랐습니다.

ICBM이 5천km 이상 제 거리를 내려면 최고속도는 마하 20~22까지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어서 사실상 발사 실패로 평가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추진체) 각 단마다 원하는 속도를 내 줘야 하는데, 그 속도를 못 낸 거예요. 추력이 충분히 안 나왔다, 뭔가 이상 연소 문제가 생긴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고도가 2,000km (정도) 밖에 안 올라갔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화성 17형의 기술적 향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발사가 거듭되면서 진전된 부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핑계로 화성-17형을 시험발사 했는데 당시 한미 정보당국은 1단 추진체만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2단 추진체까지 결합해 발사한 겁니다.

특히 3월 발사 시도 때는 화성 17형이 고도 20km 상공에서 그야말로 뜨자마자 폭발했는데, 이번에는 적어도 2단 분리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추가 시험발사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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