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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길목인 오키나와…묶고 붙이고 그물 치며 '대비'

<앵커>

이번 태풍의 위력이 워낙 세다 보니까 우리뿐 아니라 옆 나라 일본도 태풍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일본 남쪽 섬, 오키나와에 저희 특파원이 가 있습니다.

박상진 특파원, 어떤가요? 그곳에서는 태풍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집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오키나와 나하시의 번화가 국제거리입니다.

제 뒤로는 바람이 다소 거세지고 있습니다.

태풍은 현재 오키나와 남쪽 300km 이상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10km로 북상하고 있어서 아직 이곳은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고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 등 태풍의 위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이 불안정한 가운데 오늘(2일) 오전에는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를 잇는 약 30편가량의 항공기, 그리고 오키나와와 인근 섬을 연결하는 배편이 결항했습니다.

때문에 오키나와 인근 섬에는 식료품 등 전달이 안 돼 주민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태풍을 자주 겪은 나라라서 지금 대비를 많이 하고 있겠죠?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본격적 영향권에 들어오는 이시가키지마 등에는 내일 밤 집이 무너질 정도의 강력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내일 많은 비와 바람이 예상되는 이곳 오키나와의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거나 문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태풍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쿠야마/오키나와 상점 운영자 : 태풍으로 물건이 날아 들어올 때 유리가 깨지지 않도록 상점 앞 유리에 플라스틱판을 붙여 놓았습니다.]

거리에 있는 모든 화분에는 그물을 쳐놓았고, 호텔 등도 조형물이 쓰러질 것을 우려해 대형 그물을 설치했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바람에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바나나 등을 미리 따놓는가 하면, 화재 현장에서는 잔해들이 날아가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정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강풍에 외부로 대피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집 안에서 커튼을 치고 유리창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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