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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 연기 · 연무 첩첩산중에도 헬기 조종사들 '안간힘'

<앵커>

대형 산불 현장에서는 산불 진압용 헬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또 안개와 짙은 연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요.

김지욱 기자가 헬기 조종사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나흘째 계속되는 산불 진화에 지금까지 투입된 헬기는 총 254대.

산림청뿐 아니라 국방부, 경찰청, 국립공원 헬기도 총동원됐습니다.

오늘(7일)도 헬기 88대가 상공으로 올랐습니다.

지상 진압 인력이 접근할 수 없는 가파른 경사지에서 불을 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채병문/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소장 : 제일 힘들었던 건 공중 진압입니다. 헬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 장소가 상당히 급경사지입니다. 진화인력이 도저히 갈 수 없는 장소입니다. 진화 헬기가 어려운 지역에 물을 많이 뿌려줘서 주불 진화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강원 지역 화재 현장으로 헬기가 출동하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산불을 진화하는 헬기들이 이곳에서 이착륙하는데요, 최대한 신속하게 급유와 정비를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이번 산불 규모는 베테랑 조종사들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상우/강릉산림항공관리소 헬기 기장 : 산림청 입사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지금 울진하고 올해 동해 옥계쪽 산불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규모적인 면도 그렇고 화재적인 면도 그렇고….]

강한 바람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상우/강릉산림항공관리소 헬기 기장 :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좁은 공간에 많은 항공기들이 들어가다 보니, 서로 공중 충돌 위험성도 있고, 그런 부분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오늘은 울진에서 발생한 연기와 안개가 동해까지 올라와 헬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조종 인력 탓에 하루 8시간에 달하는 비행에도 제대로 쉴 수 없지만, 불을 끄겠다는 일념뿐입니다.

[최철/제주산림항공관리소 헬기 기장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가 있기 때문에 산불을 꼭 진화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산불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상취재 : 황인석·강동철,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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