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이 나면 생업 미루고 휴일 반납하고 나타나는 이들

<앵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전문 소방인력 말고도 진화 현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소 생업을 이어가다가 위급한 화재 현장에 출동해 소방호스를 잡아주고 잔불 정리를 돕는 의용소방대인데요.

G1 방송 정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파른 산길을 쏜살같이 오릅니다.

잡아주는 손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거칠 것이 없습니다.

불이 휩쓸고 간 땅에 쉴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윤둔희/원덕의용소방대원 : 만져보면 따듯하거든요. 이러면 불씨가 그냥 살아 있어요.]

불만 끌 수 있다면 소속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방은 펌프차를 이용해 물탱크에 급수를 지원합니다.

의용소방대와 산불전문진화대는 서로 도와가며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잔불을 정리합니다.

주택으로 번진 불도 의용소방대의 몫입니다.

고압으로 뿌리는 호스를 잡아주는 역할부터, 진압이 된 뒤 불씨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김정오/옥계의용소방대장 : (소방차) 길 안내, 외지에서 경기도 쪽에서 (소방인력이) 많이 오고 다른 지방에서 많이 오니까, 그 차에 한 명씩 타서(일을 돕습니다.)]

각지에서 모인 의용소방대원들은 1천400명이 넘습니다.

다들 생업이 있지만,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박남옥/옥계의용소방대장 : 미안해요, 옥계에서 불이 자주 나니까. 다른 도, 다른 리에서 (다른 의용소방대원이) 많이 오니깐….]

빨리 진화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삼척의 경우 의용소방대와 산불진화대가 투입하기에는 고립 위험성이 높은 급경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의용소방대원은 오히려 가지 못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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