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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떨어졌지만…소비 줄며 모든 업종 '울상'

"저유가 긍정적 효과 누리기 어렵다"

<앵커>

세계 경제가 어렵고 생산과 소비가 다 줄다 보니까 자연스레 석유를 찾는 수요는 줄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공급을 더 늘리면서 국제 유가는 갈수록 싸지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원유 수입하는 나라로서는 기름값이 떨어지는 것이 좋기는 한데, 이번에는 웃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연희동의 한 주유소입니다.

평소보다 주유하러 오는 고객들이 크게 줄어 한산합니다.

이 주유소는 지난주보다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20원 정도 더 내렸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배건우/서울 마포구 : 기름값이 싸지긴 했는데, 운전 일을 하다 보니까 (코로나19로) 손님들이 많이 줄어서 체감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8.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30.05달러에 마감됐는데 1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정유업계입니다.

유가 급락으로 정제 마진 급감에다 석유제품 수요 감소, 재고 평가 손실이라는 삼중고를 떠안게 됐습니다.

산유국 경기가 나빠지면 조선이나 철강, 건설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싸진 기름값에 자동차나 항공, 해운업 등은 수혜를 봐 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정준환 석유정책연구팀장/에너지경제연구원 : 국제적으로도 유효 수요가 감소돼 있는 상황에서 원유 공급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저유가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 저유가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우리 경제가 향유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크지 않나….]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정부는 '국제유가 대응반'을 꾸려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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