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난달 취업자 '깜짝 급증'…실상은 세금 쥐어짠 노인 일자리

<앵커>

모처럼만에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다행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3, 40대 취업자는 10만 명 이상 씩 줄었고 세금이 투입된 노인 일자리만 대거 늘어났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박종식 할머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난달부터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종식/영등포구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 집에 있으면 TV나 보고 멍청하게 있는데 내가 아침에 어디 갈 데가 있다는 게 첫째로 너무 행복하고요.]

박 할머니처럼 일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큰 폭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만 3천 명 늘었는데 증가폭이 13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가 39만 7천 명 늘었고 분야별로는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3만 7천 명 증가했습니다.

반면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고 경제의 중추라 할 수 있는 3, 40대 취업자가 각각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정부 재정이 집중 투입된 분야에서만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것인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일부에서 실제 필요와 상관없이 나눠주기 식으로 일자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충남의 한 문화재 공원에서는 전통 다듬이질 시범과 농악대를 급 편성해 노인들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문화재 공원 관람객 : 불필요하죠. (다듬이질을) 스피커 소리로도 할 수 있는 부분을 굳이 사람이 할 필요가 있습니까? 없죠.]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사회의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꼼꼼하게 준비되고 실행돼야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