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전까진 화기애애 '좋은 결과 예고'…반전 거듭한 회담

<앵커>

오늘(28일) 두 정상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했던 이유를 큰 틀에서 한번 짚어봤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저희도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오늘 아침 두 정상이 단독회담 할 때만 해도 이런 결과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분위기와 그 뒤 회담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김혜민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오전 단독 정상회담을 앞둔 두 정상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관계가 아주 강력한 겁니다.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예상보다 조금 짧게 끝나기는 했지만 두 정상은 단독회담 뒤 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면서 밝게 웃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확대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과 나눈 문답은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김 위원장님, 비핵화 의지 있습니까? 준비되셨습니까?) 그럴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아마도 최고의 대답을 하신 거 같습니다.]

미국 기자의 날 선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목소리를 높이지 말라며 김 위원장을 감싸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확대 정상회담에 북한 측 3명, 미국 측 4명이 참석하는 이례적인 형태로 진행되면서 양국의 갈등 조짐이 조금씩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참석에 맞서 북한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려는 듯 카운터 파트가 될 만한 인사를 배석시키지 않았습니다.

이후 확대 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회담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낮 2시 45분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2시간 앞당겨졌다는 소식과 함께 업무 오찬에 이어 합의문 서명식이 무산된 것 같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비슷한 시간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인근 도로도 갑자기 통제됐습니다.

양국 정상의 차량이 곧바로 출발하지 않고 있을 때 일부에서는 마지막 기대를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후 3시 반쯤 두 정상의 차량이 차례로 호텔을 떠났고 회담은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10분 뒤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최종 발표하면서 하노이 합의는 공식적으로 결렬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양국이 파국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해 앞으로도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