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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母, 국회서 눈물 호소…"또 다른 희생 막아달라"

<앵커>

앞서 말씀드렸던 유치원 관련 법과 함께 이번 12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게 산업안전보건법을 고치는 겁니다. 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 씨처럼 위험한 작업 환경에 내몰리는 사람이 없도록 법을 바꾸자는 건데 오늘(24일) 김용균 씨 어머니가 직접 국회를 찾았습니다. 이번에 법을 제대로 만들어서 내 아들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업무가 채 시작되기도 전부터 고 김용균 씨 어머니는 국회를 서성였습니다.

이른바 김용균 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심사하는 국회의원들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법이 제대로 만들어져 통과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남아 있는 용균이 또래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

[임이자/환경노동위원회 한국당 간사 :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도 사람인지라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여야 대표들도 차례로 찾아갔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아들이 억울하게 죽은, 이것은 정부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내 아들 같은 희생자가 또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며 눈물로 입법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답변, 늘 그렇듯이 애매모호 했습니다.

[이해찬/민주당 대표 : 우리가 (국회) 과반수가 안 되기 때문에 절충할 수밖에 없는 조항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병준/한국당 비대위원장 :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놓고 국회 안에서 입장이 다른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정부 입법안이 171조나 되는 방대한 법안이고, 이것을 오늘내일 바로 처리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산업재해 사고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0.5%, 대부분 500만 원도 안 되는 벌금형으로 끝났습니다.

그 10년 동안 태안화력 발전에서 숨진 노동자는 12명에 이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이거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나한테 어떤 자식인데….]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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