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 이어 이번엔 현대차 겨눴다…의도는?

<앵커>

3년 전 삼성그룹 합병 때 소송전을 벌였던 미국 펀드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자동차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현대차 회장 부자가 사비를 들여가면서 지분 구조를 바꾸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게 돈벌이가 되겠다고 생각한 걸로 풀이가 됩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엇이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핵심회사 3곳입니다.

엘리엇의 재등장은 최근 현대차 그룹의 민감한 상황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부자가 사실상의 지주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을 분사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게 핵심인데, 이 작업이 기업 가치보다는 총수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엘리엇은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된 이 합병에 반기를 들면서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현대차는 엘리엇 지분 비중이 작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 : 현대차그룹은 향후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엘리엇이 주주의 권리를 내세워 48%에 이르는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을 규합할 수 있다는 게 부담입니다.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주주총회까지 세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