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2시간 살아있었는데…여중생 집 주변만 둘러본 경찰

<앵커>

이번엔 '어금니 아빠' 사건 수사 속보입니다. 이 모 씨가 중학생 딸 친구를 숨지게 한 시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집에 찾아온 당일이 아니라 그다음 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가족이 실종신고 한 뒤에 12시간이나 살아 있었다는 겁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이 모 씨가 집에서 내려와 여행용 가방을 승합차에 싣습니다. 14살 김 모 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러 가는 상황을 재연한 겁니다.

[얼굴 보여줘요. 살인마.]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내내 이 주변에는 이 씨를 보기 위해 주민 수 십 여명이 몰렸습니다.

[이정숙/서울 중랑구 : 나도 자식이 있지만 어떻게 남의 자식을 갖다 그렇게 참혹하게 죽일 수 있나 싶은 게 소름이 끼치더라고.]

오늘(11일) 현장검증을 토대로 이 씨의 구체적인 범행이 확인되면서 김 양의 사망 추정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30일 낮 이 양은 김 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건넸습니다.

그 뒤 이 양은 혼자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김 양은 잠든 상태였습니다.

이날 밤 피해자 김 양의 어머니는 이 양에게 딸의 행방을 물었고, 이 양은 김 양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김 양의 어머니는 밤 11시 20분쯤 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합니다.

지구대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피해자 집 주변만 둘러봤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 집은 어딘지 모르죠. 그때까진 연관이 없었죠. (그럼 어디 수색하셨어요?) 피해자 집 주변하고 망우동 일대.]

다음날 여성청소년팀이 사건을 넘겨받은 뒤에도 이 양의 집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지난 1일 낮 12시쯤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12시간 동안 김 양은 살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찰의 허술한 초동수사가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경찰은 이미 이 씨가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범행 동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부풀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윤선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