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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람에 모멸감 느꼈다"…'텀블러 폭탄' 피의자 구속

<앵커>

자신의 지도 교수를 노리고 사제 폭발물을 만들었던 연세대 대학원생이 오늘(15일) 구속됐습니다. 교수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아 모멸감을 느꼈다는 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연세대 대학원생 김 모 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합니다.

[김 모 씨/'텀블러 폭탄' 피의자 : (심경이 어떠십니까? 왜 그러셨어요?) …….]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평소 꾸중을 자주 하던 지도교수에게 앙심을 품었습니다.

특히 5월 말 학회지에 올릴 논문 작성을 두고 심한 꾸중을 들은 게 범행 계획을 실행한 계기였습니다.

[서현수/서대문서 형사과장 : 평소 때 반감을 가지던 중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폭탄 테러 사건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이때부터 하숙집 방에서 폭발물을 만들기 시작해 지난 10일 텀블러 폭발물을 완성했습니다.

김씨는 "김 교수가 다른 학생들 앞에서 욕설을 해 모멸감을 느꼈다"며 "겁을 주거나 다치게 하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욕설'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꾸중이 도를 넘었는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교수는 '논문에 이견이 있어 교육적 의도로 대화했을 뿐'이라면서 '김 씨에 대한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오후 김 씨에 대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이찬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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