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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념 검증' 못했다고…문체부 인사담당자 좌천

<앵커>

우병우 전 수석의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청와대가 문체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특검이 또 확보했습니다. 산하 단체장의 이념 성향 검증을 제대로 못 했다는 이유로 인사 담당자까지 좌천시켰다는 겁니다. 특검은 우병우 전 수석이 이것을 주도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부 인사담당자였던 이 모 운영지원과장은 지난 2014년 10월 한직으로 좌천됐습니다.

이 과장이 올린 영화진흥위원장 등 산하기관장 인선안이 김종덕 전 장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였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인선안을 확인하고 올렸느냐'는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다"면서, "이 과장은 민정수석실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이후 이 과장을 인사조치하라는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 조사 과정에서 이런 인사조치가 산하기관장들의 이념적 성향 검증을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진술과 증거가 나왔습니다.

당시 김희범 전 1차관의 수첩엔 김동극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의 이름과 함께 "최종만 제외 전원 교체 희망"과 "이념적 성향을 봐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실제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만 그대로 임명됐고, 나머지 인선안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이념적 성향'에 따른 인사가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후 이 과장을 다시 본부로 몰래 불러들였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은 문체부에 대한 청와대의 이런 인사개입이 부당하다고 보고, 그 배경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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