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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언론인 연설 안 돼"…美 캠퍼스서 격렬 시위

<앵커>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불을 지르고 유리창을 깨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한 보수 언론인의 연설을 막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내 갈등이 점점 더 격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난 시위대가 캠퍼스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과 폭죽을 던집니다.

바리케이드를 치워버리고 학교 건물 창문을 각목으로 두들겨 부숩니다. 

진압하는 경찰과 격한 충돌이 벌어져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마일로는 물러가라! 트럼프 물러가라! 미국에서 파시스트 물러가라!]

시작은 평화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인터넷 매체의 수석 편집자 마일로 야노풀로스의 연설을 허용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인 겁니다.

[시위자 :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에 와서, 시위하고 뭔가 해야 할 책임을 느낍니다.]

연설을 들으러 온 트럼프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키아라 로블스/트럼프 지지자 : 여기서 폭력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누군지 잘 보세요. 저희같이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트럼프지지자)은 아닙니다.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시위대 일부가 트럼프 지지자들과 충돌하고 경찰에 폭력으로 맞서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결국, 학교 측은 행사를 취소했고 야노풀로스는 연설을 2시간 앞두고 되돌아갔습니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만일 UC 버클리가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연방정부 자금 지원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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