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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잠 못 이뤄"…한인사회 '술렁'

<앵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반 이민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미칠 여파 때문인데, 특히 불법체류 한인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법 이민자들에게 사면은 없다. 모두 강제 추방하겠다.' 트럼프가 선거 내내 강조해 온 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지난 8월 31일 :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석방하는 일을 끝낼 겁니다.]

16년째 불법 체류 중인 김 모 씨.

트럼프 당선 이후,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김○○/47세, 16년째 불법체류 : 그냥 포기상태죠. 기대가 없으니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스스로 가야 하나, 아니면 버틸 만큼 버텨야 하나….]

미국 내 한인 220만 명 가운데 최소 20만 명은 불법 체류자입니다.

12살 때 미국에 와, 현재 대학에 다니는 신 모 군도 그중 하나입니다.

[신○○/대학생, 10년째 불법체류 : 걱정이 많죠. 한국 가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죠. 어정쩡한 나이고 교육도 한국 아이들처럼 받은 것도 아니고….]

합법적인 체류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비자나 영주권, 시민권 문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강/한미연합회 사무국장 : 오늘 아침부터 보통 때보다 시민권 문의 전화가 많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을 뽑겠다고 답한 한인은 73%.

트럼프의 자국민 보호와 반 이민정책이 한인사회 위축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민족학교 등 7개 한인 단체는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청소년 추방유예조치 유지 등을 요구하며 싸워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공약을 번복하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를 거는 불법 체류 한인들.

그만큼 절망적이고 절박하단 뜻입니다.

(영상취재 : 이세빈,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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