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DNA와 분석기술의 발전은 오래 묵은 미해결 사건을 푸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DNA로 범인의 몽타주까지 그려내는 신기술도 등장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작은 마을에서 두 소녀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겁니다.
영구 미해결 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43년 만에 두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수집해 보관 중이던 증거품에서 용의자의 DNA를 찾아낸 겁니다.
[패트릭 맥그레스/검사 : 두 용의자는 예전에 체포돼 수감된 적이 있었기에 DNA 정보가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었습니다.]
지난 1984년, 콜로라도주에서 일가족 세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32년 만에 재수사가 시작됐습니다.
DNA 신기술 덕분에 현장에서 발견된 DNA만으로 용의자 몽타주를 만들어낸 겁니다.
당시 얼굴뿐 아니라 지금 어떤 얼굴인지까지 추정해 냄으로써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 안 된 인물까지도 찾아낼 길이 열렸습니다.
[스티브 코너/담당 형사 : 이 기술로 범인을 찾아 검거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35년간 범인을 잡지 못한 살인 사건은 21만여 건.
1985년 수사에 도입된 이후 발전을 거듭하는 DNA 분석기술과 더불어 몽타주까지 만들어내는 신기술까지 개발되면서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미국 수사기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