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지금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올여름 미국은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고,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대형 산불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거센 불길이 잿빛 연기를 뿜어내며 닥치는 대로 집어삼킵니다.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마흔 배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마이크 와코스키/소방대장 : 나무들이 가뭄에 바싹 말라 강력한 연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40년 소방관 인생에 이렇게 빠르게 번지는 거센 산불은 처음 봅니다.]
소방관 1천300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주민 8만 3천 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덮친 집중 호우로 도시는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일주일간 퍼부은 폭우가 7조 갤런, 수영장 1천만 개를 가득 채울 양입니다.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고 가옥 4만여 채가 파손됐습니다.
[존 벨 에드워즈/루이지애나 주지사 : 정말 기록적인 홍수입니다. 지금도 구조와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5백 년 만의 대홍수로 루이지애나 주 절반이 연방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또,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에는 토네이도로 가옥과 건물이 부서지는 등 미국 전역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