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자폐증 환자를 돌보던 한 남성에게 경찰이 총을 쐈습니다. 피해자가 바닥에 누워서 손까지 든 상황이었는데도 총을 쏜 건데, 경찰의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이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흑인 남성이 바닥에 누워 손을 들고 있고, 옆에는 다른 남성이 뭔가 만지작거리며 앉아 있습니다.
경찰이 포위한 채 총을 겨누자 남성이 오해가 있다며 설명합니다.
[이 남자가 들고 있는 것은 장난감 트럭이에요. 저는 이 사람의 치료사입니다.]
앉아 있던 남성은 자폐증 환자였고 바닥에 누워 손을 든 남성은 치료사였습니다.
[찰스 킨지/피해자 : 경찰에게 거듭 얘기했어요. 이 남자는 자폐증 환자고 손에 든 것은 장난감 트럭이니 총을 겨눌 필요가 없다고 말이죠.]
그런데도 경찰이 갑자기 총을 발사했습니다.
[경찰에게 왜 총을 쐈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경찰이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와 관련해 경찰은 누군가 총으로 자살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지만, 왜 총을 쐈는지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경찰이 흉기를 든 남성을 사살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애던 파티다/목격자 : 경찰이 한 행동은 경찰 전체에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경찰에게 달려들거나 위협하지도 않았는데도 먼 거리에서 사살한 것은 명백한 과잉 대응이라며 비난 여론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