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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방치·약탈 기승…최악 치닫는 에콰도르

<앵커>

남미 에콰도르의 지진 사망자는 4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매몰자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경우도있습니다만, 길거리에까지 시신을 안치하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진이 휩쓸고 간 에콰도르의 해안 도시 '만타'입니다.

수색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의 손길이 갑자기 빨라집니다.

천장 작은 구멍 틈으로 포착된 생존자의 손짓.

필사의 구조 끝에 서른 시간 넘게 갇혀 있던 사람들이 콘크리트 구멍 틈으로 하나둘 구출됩니다.

무너진 이 쇼핑센터에서 하루 동안 여덟 명이 구조됐습니다.

[세데노/생존 여성 남편 : 아내가 살아 있다고 믿었어요. 아내가 살았어요.]

작은 틈조차 보이지 않는 콘크리트 잔해더미에서도 기적은 이어졌습니다.

[모랄레스/구조대 : 정말 기쁩니다. 여기 와서 다른 동료와 함께 구조작업을 해오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할 수 있죠.]

사망자가 4백 명을 넘어서면서 임시 영안실 앞마당에는 수습조차 하지 못한 시신이 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기거하는 5천여 명의 이재민은 먹을 물이 부족한데다 여진의 공포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릴린/주민 : 자주 여진을 느껴요. 그때마다 밖으로 나와서 기도를 하죠. 우리에게 평온함과 힘을 달라고요.]

구호물자 트럭 2대가 무장괴한들에게 강탈된 것을 비롯해 치안 공백을 틈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는 "피해 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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