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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아끼려다 오염된 수돗물 공급…美 비상사태

<앵커>

미국의 한 도시에서 수돗물 오염 사태로 몇 달째 물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 이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릭 스나이더를 체포하라!]

성난 시민이 주지사를 체포하라고 목청을 높입니다.

납으로 오염된 수돗물을 공급해 시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린 책임을 물으라는 겁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14년, 플린트시의 식수원을 디트로이트시 수도 시스템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꾸면서 시작됐습니다.

오염된 강물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끌어다 쓰면서 어린이들 인체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겁니다.

수돗물 공급 비용을 아끼려다가 시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주 방위군이 식수 공급에 동원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피트 페레즈/시민 : 이 사태를 절대 해결 못 할 거예요. 그 큰 비용을 누가 내겠어요?]

릭 스나이더 주지사는 식수난 문제 해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명 인사들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들까지 공화당 출신 주지사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버니 샌더스/美 민주당 대선후보 : 무책임하게 행동한 주지사는 권좌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연방정부는 플린트 시에 500만 달러의 긴급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사태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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