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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부자병' 소년, 송환 저항…들끓는 비난

<앵커>

미국의 한 십대가 음주운전으로 네 명을 숨지게 하고도 실형을 면했습니다. 이른바 '부자병'을 앓고 있다며 처벌을 피한 건데 보호 관찰 상태에서 멕시코에 휴양지로 도주했다가 붙잡혔습니다.

박병일 특파원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음주운전으로 네 명을 숨지게 한 18살 이선 카우치입니다.

당시 카우치는 호화 변호인단의 도움으로 보호 관찰 10년이라는 관대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풍요로운 삶에 빠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른바 '부자병'을 앓고 있다며 실형을 면한 겁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금주 명령을 어기고 여전히 방탕한 생활을 즐긴 사실이 들통 나자 어머니와 함께 멕시코로 도주했습니다.

멕시코 휴양지에 숨어 있던 두 사람은 17일 만에 멕시코 수사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디 앤더슨/텍사스 경찰 : 어머니는 체포된 뒤 감옥으로 호송되며 타런트 카운티 법원에서,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게 될 것입니다.]

두 사람 중 어머니는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정작 아들은 송환을 피하려고 멕시코 법원에 인신보호를 신청했습니다.

그의 음주운전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분노를 터뜨립니다.

[토드 클레먼트/피해자 유족 측 변호사 : 그가 네 명의 사람을 죽였던 날 밤에 뭘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까? 그는 자신의 집에서 '비어퐁' (미국식 술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카우치의 송환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가중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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