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뒤로 밀려난 결혼과 출산…"삶의 여유 없다"

첫 아기 평균 31세 출산 "둘째 계획 없다"

<앵커>

우리나라 여성이 첫 아기를 낳는 나이는 평균 31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늦습니다. 결혼을 늦게 하기 때문인데, 여성의 초혼 연령은 1993년 25세에서 지난 2013년에는 29.6세로 20년 만에 5살 정도 높아졌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싱글족도 늘고 있습니다.

앞서 보도해 드린대로 정부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현상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진단했는데 그 실태와 이유를 윤나라 기자가 뉴스인뉴스에서 보도합니다.

<기자>

생후 6개월 된 이 아기의 엄마는 38살입니다.

3년 전 늦은 결혼 이후 어렵사리 첫 딸을 낳았지만 고령 출산에 대한 부담감으로 동생을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은혜/38세 : 포기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레 (아기가) 들어서서 38살에 출산했죠. 둘째 낳고 싶은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3포 세대 사이에서 결혼은 취업이나 경제적 안정 이후의 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취업해도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재은/헤어디자이너 : 결혼을 일찍 하면 일을 못 하는 경우도 생겨요, 간혹 아이가 생기거나 하면 바쁘게 일하고….]

늦은 결혼은 출산 포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수연/직장인 : 제가 지금 39살인데, 결혼도 늦게 한 편이고…. 둘이서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려고….]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도 문제입니다.

23살에서 36살 사이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에코 세대 가운데 결혼해야 한다는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직장인/32세 : (경제적으로) 혼자 사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고 외로움을 해소해 줄 여러 모임이나 단체도 있어서.]

출산율을 지금의 1.2명에서 5년 뒤에 1.5명으로 높인다는 게 정부의 목표입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원인에 대한 정부의 진단이 틀리지는 않지만, 사안을 더 심각하게 보고 과감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윤선영)  

▶ 박 대통령 "만혼은 일자리 때문…노동개혁 해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