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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출가스 눈속임…사상 최대 벌금

<앵커>

디젤 엔진 기술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 환경보호청은 폭스바겐 디젤 엔진에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심어져 있는데, 평상시엔 작동하지 않다가 차량 검사 때에만, 질소산화물 등 유해가스를 40분의 1까지 줄여서 내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최대 20조 원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인데, 국내 소비자에게 미칠 영양도 주목됩니다.

LA에서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EPA,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은 폭스바겐 그룹의 차량은 디젤 승용차 48만 2천 대입니다.

2009년부터 미국에서 팔린 제타와 비틀, 골프, 그리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팔린 파사트가 대상입니다.

2009년부터 판매된 아우디 A3도 포함됐습니다.

미 환경보호청은 폭스바겐이 대기오염 기준을 회피하는 장치를 써서 공중의 건강을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기 검사나 실험실 테스트 때는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가동하고,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이 시스템이 꺼지도록 하는 차단장치를 썼다는 겁니다.

실제로 도로 주행 중에는 정기 검사 때보다 산화질소가 최대 40배까지 많이 배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샘 아부엘사미드/전문가 : (사실로 밝혀지면) EPA는 폭스바겐에 최대 21조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이는 美 배기법 위반 관련으로는 사상 최고 벌금입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가동하면 자동차의 연비나 출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이번에 리콜 명령을 받은 차종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서 생산돼 우리나라로 수입되기 때문에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같은 문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적발된 장치가 운전자의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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