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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노역' 美찾아가 사과했는데…한국엔 '침묵'

"국제사회 여론 의식한 생색내기용 사과" 비판도

<앵커>

일본 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이 멀리 미국까지 찾아가서 2차 대전 당시 강제 노역에 동원한 미군 포로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인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또 외면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대표단이 70여 년 전 징용 피해자인 94살 제임스 머피 씨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기무라/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 미쓰비시 광업을 계승한 회사로서 과거의 비극에 대해 윤리적인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 회사의 전신인 미쓰비시 광업은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 포로 900여 명을 탄광 강제노역 등에 동원했습니다.

선조의 잘못을 사과하겠다며 태평양까지 건너온 겁니다.

[제임스 머피/94세, 강제노역 피해자 : 우리가 이런 사과를 들은 것은 처음이고, 이번 사과는 가슴에 정말 와 닿았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린 미군 포로는 2천여 명.

일본 정부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사과했지만, 일본 기업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쓰비시는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도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인 피해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무라/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종전 70주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과거사 부정 등으로 나빠진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생색내기용 사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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