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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듯 팔리는 '캡슐 담배'…중독성 키운다

<앵커>

여러분 혹시 캡슐 담배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이 캡슐 담배라는 게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판매가 금지됐고 EU 국가들도 내년부터는 판매를 금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반대로 가는지,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캡슐 담배는 필터에 캡슐이 들어가 있는 담배입니다.

캡슐 안엔 박하나 커피 향 등이 들어가 있는데, 담배를 피울 때 캡슐을 터뜨려 맛이 나게 하는 '가향' 담배의 일종입니다.

[20대 흡연자 : 목이 시원하게 돼서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그래서 피워요.]  

가격 인상으로 담배 판매량이 5억 갑 이상 줄었는데, KT&G에서 만든 캡슐 담배는 올 1분기에만 5천200만 갑이 팔려나갔습니다.

캡슐 담배가 처음 출시된 2012년 1분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56배나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향 담배에 첨가된 물질이 연소되면서 유해 성분이 나올 수 있고, 자극을 감소시켜 중독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장석일/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 좀 부드러울 거다, 덜 위험할 것이다(생각하는데) 향을 넣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크거든요.]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박하를 제외한 모든 가향 담배를 금지했고, EU도 내년부터 금지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증진법에는 담배 포장이나 광고에 가향 물질을 홍보하는 문구나 그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시원함을 연상케 하는 얼음 모양이나 박하꽃을 그려넣거나 상쾌함, 깔끔함이란 표현을 써넣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2012년 캡슐 담배가 판매된 이후 국내에서 관련 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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