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동안 잠잠했던 미국 경찰의 과잉대응 문제가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14살 여중생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항의하던 다른 학생에겐 총까지 겨눴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10대 중고생들이 수영장에서 소란스럽게 파티를 벌인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훈계합니다.
바로 그 순간,
[엎드려. (잠깐만요. 경관님.) 꼼짝 말랬잖아. 바닥에 엎드리란 말이야.]
한 경관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바닥에 앉으라고 명령합니다.
순순히 지시를 따르는데도 수갑까지 채웁니다.
한 여학생이 항의하자 팔을 비틀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뒷목을 눌러댑니다.
항의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경관은 총까지 꺼내 겨눕니다.
비키니 차림의 14살 여중생은 두 팔을 뒤로 꺾인 채 흐느낍니다.
[자하이 바카리/여학생 아버지 : 다른 경관들은 적절히 대응했습니다.하지만 그 경관은 통제 불능이었습니다.
마약을 먹었는지 테스트하고 해고해야 합니다.]
비난 여론이 일자, 경찰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레그 콘리/경찰서장 : 화면을 보고 나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근 도시에서도 경찰의 과잉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경찰이 한 흑인 청년을 체포하자 주변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합니다.
기마경찰이 촬영을 저지하더니 급기야 휴대전화를 빼앗고 최루액까지 뿌립니다.
질서유지를 위한 조치였다는 일부 옹호론도 있지만, 피해자들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