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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전파' 환자, 버스 타고 상경…확산 우려

<앵커>

또 다른 곳에서도 방역망이 뚫렸습니다. 3차 감염을 유발한 14번째 환자가 경기도 평택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시외버스를 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버스기사와 승객들도 고스란히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번째 환자인 35살 남성은 지난달 15일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해 폐렴 치료를 받았습니다.

첫 환자와 입원 날짜가 같은데, 이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환자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평택의 또 다른 병원을 거쳐 지난달 27일 서울의 대형 종합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첫 이동 수단은 시외버스였습니다.

오전 11시 50분쯤 출발해 낮 1시쯤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승객이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밀폐된 버스로 1시간 동안 감염자와 함께 기사와 승객들이 함께 이동한 겁니다.

기사가 에어컨까지 틀고 운행해 바이러스가 구석까지 퍼졌을 가능성도 큽니다.

서울에 도착한 뒤에는 119구급차를 불러 대형 병원 응급실에 들어갔습니다.

뒤늦게 강력한 전파자라는 게 드러나면서 보건 당국은 승객 추적에 나섰습니다.

[권준욱/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일정이나 시점을 고지해서 같이 노출됐던 분들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금으로 표를 산 승객들이 스스로 신고하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추적이 어렵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승객을 찾는 건) 불가능하죠. 카드를 쓴 사람들은 되겠지만 현금을 낸 경우는…시간이 오래돼서 누가 탔는지 CCTV도 안 되고.]  

초기 격리대상에서 제외하는 허술한 방역 조치가 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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