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사는 9살짜리 소녀가 호수에서 수영을 했다가 아메바에 의한 뇌 감염으로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99%고 미국에서 지난 50년간 감염 사례만도 132건에 이릅니다.
보도에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주 캔자스주에서 숨진 9살 할리 유스트 양의 사망 원인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에 의한 뇌수막염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뜻한 호수나 강, 연못의 퇴적층에 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사람의 코를 통해 침투한 뒤 뇌에 손상을 입혀, 일명 '뇌를 먹는 아메바'라 불립니다.
두통과 발열, 구토와 어지럼증, 그리고 발작과 환각 증상을 동반하는데 치사율이 99%에 달합니다.
[마이클 비치/미국 질병통제센터 : 사람들이 물에서 수영할 때 침전물이 뜨면서 이 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됩니다.]
지난해에도 4살과 12살 소년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지는 등 지난 50년간 미국에서만 132명이 감염돼 3명만 살아남았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 상수원과 수영장에서도 이 아메바가 발견돼 미 보건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사망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아메바는 입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코의 후각신경을 따라 들어가 뇌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게 최상의 예방책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