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비행 중에 탈출 슬라이드가 펴지는 바람에 여객기가 비상 착륙했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고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소속 737 여객기에서 일어났습니다.
비행 도중 갑자기 뒤쪽에서 탈출용 슬라이드가 펴진 겁니다.
당시 여객기 안에는 승객 백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다이앤 모디니/탑승객 : 갑자기 펑하더니 바람 새는 소리가 났어요. 승무원들이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급히 카트를 뒤쪽에서 앞쪽으로 옮겼어요.]
탈출 슬라이드는 공기가 들어차면서 계속 부풀어 올랐습니다.
시카고 오해어 공항을 이륙해 남부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 사고로 미국 중부 캔자스의 한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착륙 때까지 승객들은 6천 미터 상공에서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제트블루 소속 여객기에서 비행 도중 탈출 슬라이드가 펴졌고, 승무원 한 명이 이 슬라이드에 밀려 크게 다쳤습니다.
다행히 이번 사고가 일어날 때에는 여객기 뒤쪽에 승무원이나 탑승객이 서 있지 않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