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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들의 '연쇄 자살'…도미노 막을 방법은

<앵커>

어제(6일) 숨진채 발견된 고 조성민 씨의 사인은 자살인 것으로 경찰이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이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정신적 고통과 영향을 준다는데, 대책은 없는지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8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진실 씨.

불과 2년 뒤 남동생 진영 씨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강도형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내가 좀 더 잘해줬으면 안 죽을 수 있었는데. 같이 있을 수 있었는데 이런 죄책감과 갈등이나 두려움을 줄 수 있고 충동적인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성민 씨 자살도 이 두 남매의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은 전쟁이나 고문에서 받은 것과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지난 2011년 카이스트 학생 네 명이 학업 스트레스로 잇따라 자살했습니다.

이에 앞서, 2003년엔 정몽헌 회장, 남상국 사장, 안상영 부산시장이 연이어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찰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던 상태였습니다.

[강도형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기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생을 마쳤을 때, 나와 관계가 없어도 그 사람의 어떤 그런 고통 같은 것을 본인이 느낀다면 (같은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가족의 죽음이 유가족 6명에게 영향을 주고, 가족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은 자살 위험이 일반인보다 4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자살로 인한 낙인 효과가 두려워 유가족들이 정신적 고통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상훈/생명의 전화 원장 : 자살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애도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 지원체계 이런 게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막기 위해선 유가족에 대한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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