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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잘 된다는 '흙' 논에 부었다가…경악

질 좋다는 '흙' 알고 보니 폐기물 섞여

<앵커>

건축 폐기물이 뒤섞인 흙을 농민들에게 농사 잘 되는 질 좋은 흙이라고 속여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준비한 농사인데, 농민들 마음엔 깊은 상처만 남았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주상복합 건물 신축 현장.

헐어낸 기존 건물에서 나온 폐 콘크리트 등 건축 폐기물을 실은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갑니다.

건설사는 폐기물 처리를 57살 오 모 씨에게 맡겼지만, 오 씨는 폐기물을 질 좋은 흙이라고 속여 농민 30여 명에게 팔아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올 1월부터 석 달 동안 팔려나간 폐기물은 모두 27만 톤, 덤프트럭 1만 대 분량이 넘습니다.

폐기물이 매립된 논을 가봤습니다.

여기저기서 철근과 폐자재가 튀어나오고 흙이 썩어버려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일 년에 30가마의 쌀이 생산되던 논은 이런 건축 폐기물이 부어진 뒤,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폐허가 됐습니다.

[피해 농민 : 돌이 있는데 어떻게 모를 심어요. 이앙기도 모를 못 심어요, 온통 돌 천지라. 너무 속상해요. 농사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건축 폐기물은 환경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전산시스템에 발생량과 처리량을 모두 등록하게 돼 있지만, 이들은 폐기물을 처리한 것처럼 허위로 입력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트럭 운전사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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