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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복싱 화끈한 공격 속 '힘'의 비밀은?

<앵커>

올림픽에서 '힘'을 쓰는 종목하면 역도, 유도, 레슬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제 태권도와 복싱 같은 격투기에서도 힘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상대가 받는 충격을 점수에 반영하는 쪽으로 규칙이 바뀐 겁니다.

올림픽의 과학, 윤나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제자리에서 뛰기만 하자 심판이 선수들을 다그칩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공격의 강도와 상관없이 정타만 들어가면 점수로 인정돼,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공격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경기가 지루하다는 비판에 올림픽 퇴출까지 거론되자, 세계태권도연맹은 전자호구를 도입했습니다.

전자호구는 정타가 들어가도 힘이 실리지 않으면 점수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태권도 발차기의 충격량은 300kg 이상으로 다리가 접히는 각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무릎이 80도로 접힐 때 발끝의 속력은 시속 58km, 충격량은 300kg인데, 무릎이 20도만 더 접혀도 충격량은 10kg 넘게 커집니다.

[박종철/한국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무릎을 펴고 올라가면 올라가는 순간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무릎을 굽혀서 올라가게 되면 그만큼 에너지를 축적하고 올라가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쓸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우리 선수들로서는 나쁘지 않은 변화입니다.

[정광채/한국체육대학교 교수 : 한국 선수는 골반유연성이 좋아 많이 접어서 회전을 빠르게 해 차기 때문에 발차기가 빠른 걸로, 유럽 선수들은 무릎 유연성이 안 좋아서 무릎을 펴서 차기 때문에 속도가 늦게 되는 것이지요.]

복싱 선수의 훅 펀치 파워는 46G, 초고속 전투기 F-16이 이륙할 때 조종사가 느끼는 압력의 5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강한 주먹도 지난 올림픽까지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정타만 점수로 인정돼 잽만 남발해 점수를 따고 가드에 치중하는 선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가드 위에 공격이 들어가더라도 상대 선수가 휘청이는 등 충격을 받으면 득점으로 인정을 합니다.

지루한 점수 따기보다 화끈한 공방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올림픽은 더욱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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