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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탈출 되풀이…농가 속사정은?

<앵커>

농가에서 키우던 곰이 사육장을 탈출해 또 한바탕 소동이 일었었죠. 왜 사육업자는 이런일이 되풀이 되도록 나두는 걸까요?

복잡한 사정을 윤나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사육하던 곰이 탈출한 농가입니다.

우리 곳곳에 녹이 슬어 있습니다.

곰을 안전하게 가둬두기엔 허술해 보입니다.

곰 100여 마리를 사욱하는 이 농장에선 지난 4월에도 곰이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해하지만 사육 농가도 할 말이 많습니다.

[김무응/한국사육곰협동조합 조합장 : 돈이 되면 그것보다 도망을 절대 못가게 튼튼하게 만들 수 있죠. (곰 사육이) 돈이, 재정 이 안되니까...]

웅담 수요가 줄어 곰을 기를수록 적자가 나서 시설보수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외국에서 곰을 들여와 사육한 건 지난 1976년부터입니다.

[대한뉴스 : 곰에서 나오는 웅담과 피 가죽 등은 국내 수요 뿐 아니라 수입 대체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사육 가능한 야생 동물입니다.]

사육 곰이 1천 마리까지 늘어났지만 한국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면서 곰 거래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사육농가의 손해가 커지자 정부는 10년 생 이상된 곰의 웅담 채취를 허용했지만 사육비용이 많이 들어 농가의 수익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10년이 안 된 어린 곰에서 웅담을 빼내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 농가에서 탈출한 곰에 대해서도 불법 웅담채취가 이뤄졌는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곰을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육곰으로 인한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농가에서는 주장합니다.

곰 사육농가에서는 정부에서 매수라도 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구자관/환경부 사무관 : 사유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거기에 정부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아마 꺼려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육업자는 적자를 핑계로 정부는 사유재산을 이유로 방관하는 사이 곰 탈출 소동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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