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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달걀…산지 가격 폭락에 농가 '울상'

<앵커>

달걀, 얼마나 드시고 계신가요? 달걀 소비는 해마다 늘어서, 2010년 기준으로 한 사람이 1년에 236개 정도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달걀 생산 농가는 울상입니다. 산지 달걀값이 폭락해서 달걀이 창고에 그대로 쌓여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산란닭 20만 마리를 키우는 경기도 이천의 한 산란계장입니다.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 자동 선별된 달걀의 포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예년 같으면 포장이 끝나기 무섭게 팔려나갔을 달걀들이 냉장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유통업자대신 직접 판로를 찾아보겠다며 상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안두영/달걀 생산 농민(경북 영주) : 계란이 잘 나가야 되는데(농장에) 계란이 많이 쌓이니까, 서울 쪽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가 답답해서 올라왔습니다.]

유통업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산지에서 사들인 달걀이 팔리지 않아 가게에 잔뜩 쌓아놓은 실정입니다.

이렇게 몇단계의 자동 선별과정을 거쳐서 생산된 계란 1개의 납품 가격은 100원에도 못미치는 80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산란 닭은 달걀을 매일 낳기 때문에 생산비를 밑돌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도매업체에 넘길 수 밖에 없습니다 .

[오한성/달걀 생산 농민 : 계란 하나 생산하는데 원가가 120원 정도 들어갑니다. 지금 (유통업체에) 나가는 가격은 80원 수준입니다. 한 40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산지 달걀값의 폭락은  무엇보다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달걀값이 비쌌을 때 앞다투어 산란 닭 사육을 늘리면서 지난해보다 250만 마리나 늘었습니다.

여름철 삼겹살 소비가 늘면서 달걀 소비가 줄어든 것도 폭락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안영기/계란 자조금 관리 위원장 : 농가들이 점점 생산비 이하의 계란 가격을 받게 되면 폐업하는 농가들은 계속 속출하게 될 겁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달걀 소비는 당분간 계속 줄어들 전망이어서 달걀 생산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박대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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