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50억 원대의 보험사기 계획을 꾸민 뒤에 실제로 살인극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니까 주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에 버려진 냉동탑차 주변에서 경찰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차 안에서 실종됐던 보험설계사 38살 김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설계사를 살해한 용의자는 평소 여러 건의 보험고객을 소개해주고 신뢰를 쌓아온 38살 염모 씨.
염 씨는 지난해 11월 300억 원짜리 보험을 들 고객을 소개해주겠다고 설계사를 속였습니다.
이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신이 이미 100억 원짜리 보험에 든 것처럼 하자는 말에, 설계사는 염 씨에게 100억 원 짜리 보험증서를 떼다 줬습니다.
그러자 염 씨는 지난달 26일, 지인 3명을 시켜 김 씨를 납치했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날, 남양주의 기온은 영하 11도였습니다.
피의자들은 김 씨의 온몸을 테이프로 묶고 냉동탑차에 감금했고, 김 씨는 1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염 씨는 설계사만 사라지면 보험증서가 허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100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겁니다.
염 씨는 또 자신의 회사 직원 3명 앞으로도 59억 원짜리 보험을 들고, 수령인을 자신으로 한 뒤 독극물을 먹여 살해하려 했습니다.
[독극물 피해자 : 몸에 좋은 거라고,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마시니까 현기증 나고, 구토하고….]
보험설계사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염 씨는 집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염 씨의 사주를 받고 납치, 살해에 가담한 일당 3명은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