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8일)밤 서울 주택가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아내와 별거 중인 한 남자가 내 아내 찾아내라며 벌인 일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벽면이 그을음으로 시커멓고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불길과 굉음에 놀란 주민들은 입과 코를 가리고 대피합니다.
서울 보문동의 한 주택 앞에서 폭발이 일어난 건 어젯밤 자정 무렵.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내라며 43살 박모 씨가 처형 집 앞에서 사제폭탄을 터트린 것입니다.
폭발 당시 충격으로 이중으로 된 유리창이 박살날 만큼 폭탄의 위력은 강력했습니다.
박 씨는 집 앞에 등유를 뿌리고 불까지 질렀습니다.
냉동설비 기사인 박 씨는 인터넷을 통해 엽총 탄환과 폭죽을 사 폭탄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엽총 탄환에서 빼낸 쇠구슬 수백 개를 넣어 살상력을 키웠습니다.
[김진만/서울 성북경찰서 : 냉동설비를 24년간 기술자로 일하면서 전자 기기나 전기장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만들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 씨의 아내는 잦은 구타를 피해 쉼터로 도망친 상태.
지난 10월부터 이혼 소송 중이지만 남편 박 씨의 행패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폭발물 제조와 사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주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