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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카다피 어디로…'거미줄' 지하통로 유력

<8뉴스>

<앵커>

이렇게 시민군은 리비아를 되찾았다며 기뻐하고 있는 동안, 카다피군은 트리폴리 동부에 있는 '시르테'로 퇴각해 재집결하고 있습니다. 시르테는 카다피의 고향이자, 시민군의 거점 벵가지와 수도 트리폴리 사이에 있습니다. 카다피군 입장에선 양쪽으로 반격하기 아주 좋은 위치를 선점한 셈입니다. 또, 남서부 사막 요충지 사브하와 튀니지 접경 주아라 같은 곳에서도 카다피군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르테, 사브하, 주아라 이 가운데 어딘가에 카다피가 몸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다피는 시민군이 완전히 장악한 트리폴리를 어떻게 빠져 나갔을까요?

윤나라 기자가 예상 가능한 도피 경로를 짚어 봤습니다.



<기자>

카다피의 탈출 경로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지하 비밀 통로입니다.

트리폴리가 함락된 이후 지상은 완전히 시민군이 장악한 상태여서 지하만이 유일한 탈출로이기 때문입니다.

지하 비밀 통로는 카다피 관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총 길이만도 무려 3200km, 서울-부산을 3번 왕복할 거리입니다.

웬만한 공습이나 포격도 견딜 수 있는 3중 콘크리트로 무장된 벙커가 통로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지하 통로는 녹색 광장 등 트리폴리 시내는 물론 여러 인접 도시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체포됐다던 카다피 차남이 시민군이 깔려 있는 트리폴리 시내에 버젓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이 지하 통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하 통로는 공항으로 연결돼 있어 카다피의 해외 탈출로로도 이용될 수 있지만, 이미 공항은 시민군이 장악하고 있어 카다피가 외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카다피가 이 비밀 통로를 통해 고향 시르테나 남부 사막도시인 사브하로 도피해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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