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명인들을 불법 도청해서 기사를 써왔던 영국의 '뉴스오브더월드'가 어젯(10일)자로 폐간했습니다. 도청 파문은 캐머런 총리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면에 짤막한 인사말을 남긴 채 168년 전통의 뉴스오브더월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콜린 마일러/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 우리가 가려던 길이 아니었고, 우리가 당해야 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도청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면서 파문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왕실 측근 도청에 연루돼 물러난 전 편집장 앤디 쿨슨 때문입니다.
쿨슨은 사임 직후 캐머런 총리의 공보 담당자로 영입됐고, 지난해 5월부터는 공보 책임자로 임명됐습니다.
[제임스 캐머런/영 총리 : 쿨슨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도청 파문이 다시 불거지면서 쿨슨은 사퇴했고, 지난 8일엔 도청 지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야당은 캐머런 총리가 쿨슨의 도청 개입 사실을 알고도 눈을 감아준 게 아니냐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에드 밀리밴드/영 노동당 대표 : 캐머런 총리는 앤디 쿨슨을 공보 책임자에 임명한 것이 끔찍한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뉴스오브더월드의 모기업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인터내셔널이 2007년 도청 사실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