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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난민 수용 '나몰라라'…외교 갈등 비화

<앵커>

리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사태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생명을 잃든 말든 받을 수 없다는 유럽국가들 사이에서 외교갈등이 일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남부 섬 해안가에 리비아 난민 194명을 실은 낡은 어선 한 척이 좌초됐습니다.

이 사고로 여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지난 6일에도  난민 2백여 명을 태우고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뒤집혀 20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렇게 죽음을 무릅쓰고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몰려든 난민은 올들어 2만 6천여 명.

이탈리아는 더이상 난민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유럽 국가들의 공동대처를 촉구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2만 6천여 명의 난민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난민들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난민 분산 수용이 어렵다며 냉담한 반응입니다.

프랑스는 아예 국경을 넘어오는 튀니지 난민들을 다시 이탈리아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프랑스 국민전선당 대표 : 우리가 난민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난민들이 들어와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결국, 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들이 다른 유럽국가로 갈 수 있도록 6개월 동안 유럽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여행허가증까지 내주기로 했습니다.

다른 유럽국가들이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북아프리카 난민문제는 유럽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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