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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주민 20% 자살충동…'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8뉴스>

<앵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석 달이 지났는데 우려했던 대로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주민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고 5명 가운데 1명 꼴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군 모항리 포구.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뜸해진 탓에 요즘은 주민들만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석 달이 지났지만 기름의 흔적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방제작업에 주민들의 몸과 마음은 점점 더 지쳐가고 있습니다."

[송봉열/태안군 모항리 주민 : 소화도 안되지, 잠도 못자지... 그러니까 어디가 아픈줄을, 하도 많으니까 어디가 딱 아프다고 표현할 수가 있나.]

이처럼 태안 주민들이 겪고 있는 사고 후유증은 심각한 정신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대상 주민 가운데 우울증과 강박 장애와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 주민이 57%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살 충동을 느낀 주민도 20%나 됐습니다.

대부분 기름 피해로 인한 경제적 문제나 가정 불화가 이유였습니다.

[김세란/태안군 모항리 주민 : 집에 있으면 너무 불안하고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애들하고 먹고살까 그게 고민이에요.]

실제로 지난 1월엔 굴양식 어민인 이모 씨가 자살하는 등 지금까지 피해주민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주영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 상황이 매우 충격적이고 컸기 때문에 아마 이분들의 분노 표출이나 그런 방법이 매우 충동적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사정이 이렇지만 정작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 충청남도등이 건강영향조사와 생계지원등을 각각 나눠 맡았지만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완/태안군 모항리 주민대표 : 관, 군 이쪽에서 좀 나오셔서 주민들의 아픈 구석도 좀 쓰다듬어주고 해줘야 되는데..]

이와 함께 정부가 주민들에 대한 첫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지만, 한가한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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