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삼성특검팀이 삼성그룹의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과 이 부회장 처남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섰습니다. 이 부회장의 처남이 갖고 있다 금융사고를 당한 삼성 계열사 주식이 혹시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승재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기자>
삼성 특검팀은 최근 검찰로부터 수사기록을 하나 넘겨받았습니다.
지난 96년, 당시 삼성증권 김 모 과장이 고객 백 모 씨의 계좌에 있던 에스원 주식 20억 원 가까이를 몰래 빼낸 사건 기록입니다.
김 과장은 이 사건으로 회사에서 해고됐고, 징역 3년을 복역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당시 수사 기록과 판결문을 보면 김 씨는 백 씨 계좌에 있던 주식이 삼성 비자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점장 진 모 씨에게 "비자금이니 횡령해도 문제가 안될 것"이라면서 이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빼낸 돈 일부를 상납하기도 했습니다.
백 씨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비자금이 아닌 자기 돈이라고 진술했고, 검찰 수사도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근 백 씨가 이학수 부회장의 처남이라는 사실에 주목해 이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백 씨는 당시 검찰조사에서 에스원 주식을 직접 사지 않고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해규 씨로부터 넘겨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씨는 오늘(22일) 백 씨와의 관계를 확인해주길 거부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 처남이 갖고 있던 주식이 삼성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백 씨의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학수 부회장 측은 해당계좌는 검찰수사와 재판을 통해 백씨 개인 계좌로 확인됐고 이 부회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백 씨는 지방의 재력가로 주식 20억 원 어치를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단순한 횡령사건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당시 삼성증권으로부터 전액을 배상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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