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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막자고 '세로 현판' 썼는데…소용 없었네

<8뉴스>

<앵커>

1, 2층 누각이 완전히 불에 타서 무너졌지만 숭례문 현판을 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화재 당시 열기로 균열이 생겨서 복원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남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한 어젯(10일)밤 11시쯤,  소방관들이 굴절차를 타고 올라가 현판 제거 작업을 벌입니다.

곧바로 육중한 현판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 충격으로 테두리 일부가 훼손됐고 화재 열기로 본판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습니다.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 보존 과학실로 옮겨져 복원 작업을 위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소재구/국립고궁박물관장  : 워낙 다급한 과정에서 떼어낸 현판이라서  떨어질 때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지봉유설에 따르면 숭례문 현판은 세종대왕의 형이자 조선 초기 명필로 꼽혔던 태종의 장남 양녕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숭례문의 현판은 여느 현판과는 다르게 세로로 쓰여있는데 이는 풍수지리에 입각한 것입니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경복궁을 만들 때 톱니 모양의 관악산이 뿜어내는 화기를 눌러 궁성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숭례에서 례는 오행에서 말하는 불 화를 뜻하고 높인다는 의미의 숭자와 함께 세로로 써 불은 불로써 다스린다는 이치를 적용한 것입니다.

불을 막겠다는 현판이지만, 정작 숭례문 자체의 소실은 막지 못했던 현판. 

전문가들은 그나마 현판을 건진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며 복원 작업시 소중한 문화유산의 상징성을 지켜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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