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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문화재 80개 관리? 말로만 '문화재 보호'

<8뉴스>

<앵커>

귀한 줄 잘 아면서도 문화재 관리에는 왜 이렇게 소홀한 걸까요? 실태를 알고나면 더 기가 막힙니다. 고작 소화기 몇 대 뿐.

허점투성이 문화재 방재실태를 주시평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4월 방화로 불이 났던 창경궁 문정전.

이 방화 사건 이후 창경궁 측은 소화기 갯수도 대폭 늘리고 잘 타지 않도록 방연 처리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CCTV 같은 무인 감시 장비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덕수궁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는 화재예방 장비나 스프링클러 같은 진화 장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궁내의 21개 건물 주변에 설치된 CCTV는 통틀어 고작 16대에 불과합니다.

[덕수궁 관리소 직원 :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습니까?) 전 문화재가 전부 다 안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가 전반적으로 소화기하고 소화전으로 의존하고 있어요.]

지자체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

숭례문 참사가 일어나서야 관할 종로구청이 무인 감지 장치를 새로 점검하고 소화기도 6대 늘리는 등 부산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상주하며 관리하는 직원은 단 1명도 없습니다. 

[종로구청 직원 : (순찰하시는 분은 몇 분이나 계세요?) 현재 5명 있습니다. (맡고있는 문화재 숫자는 얼마나 되죠?) 저희가 한 80개 정도(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중요 목조 문화재 백 개소 가운데 소화전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30개소 이상이고, 소화기조차 갖추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수막 설비나 경보 시설 같은 목조 문화재 방재 시스템 구축이 2년 전에 시작됐지만, 이를 위한 예산은 올해 18억 원에 지나지 않을 만큼 문화재 안전은 방치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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