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그것도 초저녁에 불이 났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문화재라는 것을 의식해서 과감한 초기 진화에 나서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에 도착한 화재 진압팀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목조 건물은 10분 만 지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때문에 보통 일일이 해체하면서 불을 끕니다.
하지만, 숭례문은 국보 1호다 보니 문화재청과 협의를 하느라 본격적인 진압에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화재 발생 1시간쯤 뒤에야 기와를 해체하고 진화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불이 난 곳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한 채 마구잡이로 뿌린 물이 이미 얼어붙어 해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겉으로는 연기만 나는 '훈소상태'를 불길이 잡힌 것으로 착각한 것도 잘못된 초기 대응을 초래했습니다.
[이동명/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좀 더 빠르게 대처를 했더라면... 예를 들면 기와를 들어내고 거기에 물을 조달했으면 저런 붕괴와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재작년 수원 화성 서장대의 경우 신속한 대응으로 붕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충영/수원화성사업소장 : 지붕의 기와를 해체하고 구멍을 천장으로 뚫어 거기서부터 이제 저희가 살수를 함으로 해서 불을 완전히 소화시킬 수가 있었는데.]
화재 진화에선 처음 5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흡했던 초기 대응이 국보 1호 숭례문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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